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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거시설 경매열기 올해도 이어진다

입력 2021-01-07 14:14 | 신문게재 2021-01-08 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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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1월 전북 전주시 덕진구 송천동 에코시티더샵 전용 84㎡ 경매에는 입찰자 119명이 몰리면서 지난해 역대 가장 많은 응찰자수를 기록했다. 세자릿수 경쟁률은 서울에서도 나오기 힘든 수치로 업계의 이목을 끌었다.

감정가 3억2500만원으로 경매에 나온 이 물건은 118%의 낙찰가율을 기록하며 3억8375만원에 차순위신고자인 A씨가 낙찰을 받았다. 현재 에코시티더샵 전용 84㎡는 지난해 11월 6억3000만원에 최고가 실거래된 후 6억8000만원에 매물이 나와 있다.

지난해 5월 인천 연수구 연수동 연수주공3차 아파트 경매에는 92명이 입찰에 뛰어 들어 화제를 불러 모았다. 지난해 법원경매에서는 수요자의 관심이 주거시설에 집중되면서 경매시장의 분위기를 끌어올렸다.

7일 법원경매 정보업체 지지옥션에 따르면 2020년 법원경매 낙찰가율(감정가 대비 낙찰가)은 2019년(69.9%)보다 오른 72.7%를 기록했다. 이는 최근 10년간을 놓고 봤을 때 가장 큰 증가폭으로, 주거시설에 대한 인기가 주요 원인으로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낙찰가율뿐만 아니라 진행건수와 낙찰건수에서도 주거시설이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이처럼 지난해 경매에서 주거시설이 인기를 얻은 이유로는 먼저 시세보다 낮은 감정가가 꼽힌다. 경매 물건의 감정평가는 보통 입찰일보다 수개월 전에 이뤄지는 만큼 지난해처럼 상승장인 경우 감정가가 입찰일 기준 시세보다 낮아 투자 목적은 물론 저렴하게 아파트를 장만하려는 실수요까지 몰리게 했다.

이와 함께 정부의 고강도 부동산 규제가 경매 시장의 인기를 불러 모았다. 경매는 토지거래허가구역 내 주택이라도 허가를 받을 필요가 없다. 자금조달계획서 역시 제출하지 않아도 되기 때문에 일반적인 부동산 규제를 받지 않는다는 장점이 있다.

전문가들은 코로나로 잠시 경매법정이 멈춰있지만 이달 중순 재개되면 상대적으로 낮은 감정가에 규제에서 자유로운 경매 주거시설에 응찰자들이 몰리며 올해도 경매 열풍을 끌어올릴 것으로 전망했다.

오명원 지지옥션 선임연구원은 “코로나19 사태로 경매시장이 제대로 열리지 못하고 있고, 주택 경매 물건도 전반적으로 부족하지만 응찰자수는 늘어나고 있는 상태”라며 “새해에도 상대적으로 저렴한 주택을 구하려는 수요자들이 경매에 몰려 당분간 고가 낙찰가율 현상은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문경란 기자 mgr@viva100.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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